ISS에 발묶인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인들…귀환 내달로 밀릴수도
NASA, 내달 중순 ISS 우주인 정기 교대를 '데드라인'으로 설정
36일째 ISS 체류 중인 스타라이너 우주인들 "걱정 안 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첫 유인 시험 비행에 나선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 이하 스타라이너)가 다음달까지도 지구에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들이 당초 우주에 체류하기로 예정됐던 기간은 8일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귀환이 거듭 지연되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스타라이너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 발사돼 이튿날인 6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스타라이너는 발사 후 비행 과정에서 헬륨이 누출되고 기동용 추력기 일부가 작동되지 않는 등 문제를 겪었다.
이에 NASA는 스타라이너 귀환 시점을 거듭 미루면서 관련 자료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해 왔다.
NASA의 유인우주선 계획 담당자 스티브 스티치는 "일부 자료가 낙관적으로 보이고 아마 (귀환 시점은) 7월 말이 될 수 있지만 우리는 (확보된) 자료에 기반해 한 번에 한 단계씩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킹 해제 및 착륙이 개시되기 전 귀환 준비 태세 평가를 포함한 관련 절차들을 치밀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건 매우 표준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의 귀환이 다음달 중순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스티치는 다음달 중순께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을 이용해 진행될 예정인 ISS 승무원 정기 교대가 일종의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면서 "(크루 드래건) 발사 며칠 전까지 부치와 수니를 스타라이너에 태워 귀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첫 번째 선택지는 부치와 수니를 스타라이너에 태워 귀환시키는 것"이라면서 두 사람을 스타라이너 대신 크루 드래건에 태워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ISS에는 스타라이너를 타고 도착한 두 사람과 그 전부터 체류해 온 7명 등 모두 9명이 머물고 있다.
나사는 예정보다 체류 인원이 늘어났지만 물자와 자원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ISS에는 별다른 위험이 초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지역에 위치한 나사 시설에서 스타라이너 추력기의 복제품으로 지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중 헬륨 누출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라이너는 발사 전에도 헬륨 누출 등 문제로 여러 차례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보잉은 당초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스타라이너 개발에 착수했지만 여러 문제로 지연되다가 지난달 5일 첫 발사에 성공했다.
헬륨 누출 등 문제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귀환한다면 스타라이너는 향후 여섯차례에 걸쳐 ISS로 우주인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하며 상업용 민간우주선 시장에 안착하게 된다.
한편 36일째 ISS에 체류 중인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면서 스타라이너의 기술적 문제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모어는 "우리는 거친 업계에 속해 있고, 유인 우주비행은 어떤 체제에서든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역대 설계됐던 모든 우주선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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