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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人] 남기천 대표 "우리투자증권 출범, 증권 3.0 시대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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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人] 남기천 대표 "우리투자증권 출범, 증권 3.0 시대 선도"
"디지털 경쟁력 차별점…5년 내 '탑10'·10년 내 초대형IB 진입"
"자본시장 DNA 인재 중요…증권 서비스에 우리은행 고객 연결"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우리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가 가지 못하는 '증권 3.0'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내달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 수장을 맡게 된 남기천(60) 우리종합금융 사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36년차 증권맨 출신인 남 대표도 처음 터보는 길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들어설 여의도 TP타워 사무실에는 차분함과 분주함이 교차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증권사들의 주된 수익원이던 '증권 1.0' 시대, 2017년 초 초대형 IB가 탄생하면서 연 '증권 2.0' 시대를 뛰어넘겠다는 게 남 사장의 각오다.
남 대표는 "빠르면 5년, 늦더라도 10년 안에 증권업계 10위권 안으로 들어가겠다"며 "초대형 IB(투자은행)에도 10년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거쳐 내달 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하는 방식이다.
남 대표는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과 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를 역임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대표도 지냈다.
대우증권 시절에는 국내 최초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펙)를 상장하는 등 한국 증권업계의 성장과 함께했다.
다음은 남 대표와의 일문일답.

-- 우리투자증권이 추구하는 목표는.
▲ 우리금융그룹의 위상에 맞는 증권사가 되려면 '탑10'은 돼야 한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업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대형 IB는 10년 안에 들어가야 한다. 초대형 IB에 들어가면 당연히 업계 10위 안에는 들어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추가 증자도 타이밍을 봐서 고려할 수 있다. 2차 합병도 언제든지 가능성이 열려있다.
-- 차별점은 무엇인가.
▲ 디지털 경쟁력이다. 기존 증권사들은 아직도 지점을 많이 갖고 있다. 시스템을 전부 다르게 바꾸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요인이다. 포스증권이 가진 펀드 플랫폼은 강력한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에 우리종금이 해오던 IB, 그리고 S&T(세일즈앤트레이딩)를 접목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증권사들이 가지 못하는 증권 3.0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초대형 IB가 나오기 전인 증권 1.0 시대에서는 30개가 넘는 국내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로 일정 규모의 수익이 났다. 누구도 망하지 않았지만, 조 단위 이상의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초대형 IB가 (2017년 초) 들어오면서 1조원 넘는 수익을 내는 증권사들이 나왔다. 수수료도 낮아지기 시작해서 1.0 시대에서 돈을 벌던 지점들은 2.0에서 크게 수익이 안 나게 됐다. 기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들의 밥벌이가 달라져 버린 것이다. 자산 규모에 따라 IB나 S&T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 포스증권과의 합병이 어떤 시너지를 내나.
▲ 포스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중첩되는 게 하나도 없다. 우리종금은 IB와 CMA(어음관리계좌)가 주 영역이다. 포스증권은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펀드를 팔았다. 두 회사를 합병해도 조정 이슈나 갈등이 크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증권 3.0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 훨씬 좋다는 의미다. 색칠을 하기 나름이다.
-- 증권업계에서는 WM(자산관리)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 초기에는 PCIB(프라이빗뱅킹 업무와 기업금융·투자금융을 결합한 형태)로 진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PB(프라이빗뱅킹) 영역을 은행과 연결하면 충분히 효율성이 클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자본시장의 상품을 연결해줄 툴이 없었다. 우리투자증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우리은행 고객들이 연결된다면 보물이다. 우리은행이라는 어마어마한 바다에 보물단지가 있는 것이다.
이제 보물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문제다. 디지털 로보어드바이저나 AI(인공지능) 같은 툴을 최대한 많이 접목해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속도로 일을 진행할 생각이다.
--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발 구상은.
▲ 모바일이 정말 중요하다. 기본 철학은 '유저 프랜들리'다. 사용자에게 최대한 심플하고 접근이 편리해야 한다. MTS는 초기 디자인 개발이 끝났고, 테스트 후 올해 12월께 서비스가 가능할 것 같다. 브로커리지 시장을 보면 점포를 통한 대면 수익이 줄고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 수익이 거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 리서치센터 구성 방향은.
▲ 리서치센터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다. 이전에는 리서치센터가 홀세일 비즈니스와 연결됐다. 그런데 홀세일 비즈니스도 개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다만 운용이나 영업 쪽에 필요한 리서치 인력은 최대한 적절히 충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2∼3명 정도 외부에서 리서치 인력을 충원했다.

-- 대우증권 출신 미래에셋증권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과거 대우증권 전성기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도 깔린 것인가.
▲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인재 영입 기준은 기업 문화를 좋게 만들고 자본시장 DNA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회사를 쭉 키워서 자기 회사라고 느낄 사람인 게 중요하다. 대우증권에서 같이 손발을 맞췄던 인력들이 소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도 우리금융그룹에 맞는 인재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 실무 인력 배치 상황은.
▲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인력이 많고 포스증권은 펀드 플랫폼 비즈니스 인력이 있다. 잘하고 있는 부분은 굳이 채용을 안 하는 것은 당연하다. S&T나 PB와 같이 비어있는 부분은 빠른 속도로 채용을 할 것이다. 직무 연수도 계속 도입하면서 기존 직원이 동요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하겠다.
-- 우리투자증권 출범이 우리금융그룹에 미칠 영향은.
▲ 우리금융그룹이 자본시장의 수익모델을 그룹 전체로 가져갈 수 있다면 힘을 받게 될 것이다. 4대 금융그룹의 위상을 복구시켜서 탑 뱅크이자 탑 금융그룹이 되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 소비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 금융에도 도움이 되겠다.
-- 자본시장 발전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 우리나라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도구로서의 금융이 아니라 산업 자체로서 금융을 바라보게 되면 자본시장이 훨씬 더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국민이나 소비자들에게 효율이 더 갈 수가 있다고 본다.
dh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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