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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선거운동 무소속후보가 도쿄지사 2위…"기성정당 불신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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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선거운동 무소속후보가 도쿄지사 2위…"기성정당 불신 충격"
자민당·제1야당 '대패' 속 지방 시장 출신 40대 이시마루 약진…'이시마루 쇼크'
정당 지원 없이 SNS 활용해 무당파·청년층 지지…기시다 총리 지역구 도전 의사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도에서 지난 7일 치러진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모두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무명에 가까운 지방 시장 출신 '완전 무소속' 후보 약진에 기존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주요 언론은 9일 이번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지사에 이어 2위에 오른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 돌풍을 '이시마루 쇼크'로 지칭하면서 그가 향후 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지 주목했다.
이시마루 전 시장은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165만8천여 표를 얻었다. 고이케 지사 득표수인 291만8천여 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입헌민주당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내세운 스타 여성 정치인인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보다 37만여 표를 더 얻었다.
고이케 지사와 렌호 전 의원도 이번 선거에는 이시마루 전 시장처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고, 야당인 입헌민주당·공산당·사회민주당은 렌호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사실상 여야 맞대결 구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비해 이시마루 전 시장은 정당 지지가 전혀 없었음에도 언론과 정치권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1982년생으로 40대 초반인 그는 명문 교토대를 졸업하고 은행에 입사했다. 지난 2020년 고향이자 인구 2만7천명인 소도시 아키타카타 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시장 임기 만료 시점에서 도쿄도 지사 선거에 도전한 그는 기존 정당에 의지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시마루 전 시장 유튜브 계정 구독자 수는 30만여 명으로 약 1만 명인 렌호 전 의원, 3천여 명인 고이케 지사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그는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과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표를 얻었고, 도쿄 주오구·지요다구 등 도심부에서도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자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짚었다.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낙선자가 160만 표 이상을 얻은 사례는 2007년 전 미야기현 지사, 2011년 전 미야자키현 지사 정도에 불과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도에 지역구를 둔 자민당 의원 중 한 명은 이번 선거 승자로 이시마루 전 시장을 지목하고 "새로운 것을 바라는 유권자에게 자민당은 다가가지 못했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요미우리는 이시마루 전 시장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 지역구인 히로시마 1구에 출마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자민당 간부 발언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시마루 전 시장은 출구조사에서 2위가 유력시되던 지난 7일 밤 기자회견에서 '중의원(하원) 히로시마 1구'를 언급하면서 "모든 선택지는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현 단계에서 무언가 당을 만들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물밑에서 지원한 고이케 지사 당선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7일 함께 진행된 도쿄도 의회 보궐선거에서는 후보 8명을 내고도 당선자를 단 2명만 배출했다.
자민당은 '4석 이상'을 목표로 여겼지만, 지난해 연말에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패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은 불특정 다수에 호소하는 가두연설을 줄이고 개인 연설회 등으로 자민당 지지층을 잡는 데 주력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입헌민주당도 당의 간판이자 여성 스타 정치인인 렌호 전 의원이 예상치 못하게 3위로 밀린 데다 도쿄도 의회 보궐선거에서도 당선자를 1명밖에 내지 못했다.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으면 기세를 몰아 정권 교체 바람을 일으키려 했지만, 유권자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공산당과 협력하면서 무당파층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주요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이 같은 민심을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으로 요약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여·야당을 불문하고 기존 정당과 정치에 대한 유권자 불신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도 사설에서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정당 체제 개선을 주문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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