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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네타냐후에 휴전 촉구…"가자전쟁 정책 여전히 모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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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네타냐후에 휴전 촉구…"가자전쟁 정책 여전히 모호"(종합)
아바스엔 팔 국제적 합법성 확인…노동당, 친팔 후보들에 표 뺏겨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김연숙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가 취임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중도화 전략으로 영국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 정부의 가자지구와 관련한 정책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잇따라 통화하고 가자지구 휴전의 시급한 필요성과 인질의 귀환,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즉각적인 확대를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는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위해 장기적인 조건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조건 중 하나로 PA가 가자지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재정적 수단을 갖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충돌에 우려를 표명하고 양측의 신중한 행동을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아바스 수반과의 통화에서는 팔레스타인의 국제적 합법성을 확인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평화 프로세스에 기여한다는 오랜 생각은 변하지 않았으며 이는 팔레스타인인의 부인할 수 없는 권리라고 말했다.
이들 통화는 전날 데이비드 래미 외무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문제에서 더 균형 있는 입장을 택할 것"이라고 말한 다음날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마무드 수반에게 팔레스타인의 국제적 합법성을 확인한 것은 이전 보수당 정부보다는 한층 진보적 스탠스이긴 하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노동당 새 정부의 정책은 아직 분명치 않은 측면들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허가를 계속하는 것이 합법적인지, 유엔에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자금을 재개할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해 모호하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래미 장관은 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 영국은 이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스타머 총리는 ICC 결정이 나오면 그때 가서 다루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보수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을 취했고 이 때문에 총선에서 진보층과 무슬림 표심을 상당 부분 잃은 것으로 평가된다.
BBC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노동당의 이런 선명치 않은, 또는 중도적 태도 때문에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구 4곳은 가자지구 문제를 선거운동 핵심으로 삼은 친팔레스타인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겼다.
잉글랜드 레스터 사우스에서는 노동당 예비내각 장관인 중진 의원 조너선 애시워스가 가자지구 지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무소속 쇼캇 애덤에게 패했다. 애덤은 승리 연설에서 "이는 가자지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노동당의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정부 위원회 보고서가 과장됐다고 언급한 뒤 당원 자격이 정지됐던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노동당 후보를 누르고 지역구를 지켰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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