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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물가 3배 폭등에 부켈레 "식품 폭리업자, 갱단원처럼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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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물가 3배 폭등에 부켈레 "식품 폭리업자, 갱단원처럼 처벌"
엘살바도르 '먹거리 폭리와의 전쟁' 선포…일부 채소가격 곧바로 하락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인권침해 논란에도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 추진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이번에는 '먹거리 폭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오이와 엘살바도르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5일 저녁 국무회의를 소집해 "식료품 가격 급등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거리에서 갱단을 사라지게 한 동일한 정책"으로 물가 폭등 현상을 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에 게시한 3분 40초 분량 동영상에서 "저는 모든 수입업자, 유통업자, 도매업자, 소매상인에게 엘살바도르 국민을 학대하는 행위를 중단하거나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불평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정부는 이 사안으로 장난치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엘살바도르는 명확한 증거 없이 갱단원으로 간주하는 이들을 일단 대형 교도소에 구금하는 '범죄와의 전쟁' 치안 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권침해 지적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대선에서 85%의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물가 변동 상황을 감시하는 엘살바도르 당국(소비자옴부즈맨사무소)에 따르면 일부 식료품 가격은 수도 산살바도르를 중심으로 지난 상반기에만 최고 3배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 접수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유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조절되고 경쟁을 통해 품질 향상과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며 "카르텔 형성, 탈세, 뇌물수수, 밀수 등은 시장 기능을 왜곡하기 때문에 반드시 처벌해야 하는 범죄"라고 역설했다.
엘디아리오오이는 대통령 연설 다음 날인 6일 3천800곳에서의 당국 조사 결과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 현상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도 자신의 엑스에 할인 판매 중임을 알리는 일부 상점의 가격표 사진을 게시했다.
경찰은 별도로 부당한 가격 인상과 관련해 물품 공급업체 120곳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전국 각지에 20곳의 주말 직거래 장터를 세워 토마토와 양파, 감자, 상추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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