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태국 성장률전망 2.4%로 내려…"수출·공공투자 부진"
정부·중앙은행, 금리 인하 갈등 격화에 "기준금리는 유지해야"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세계은행(WB)이 태국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4%로 내렸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날 수출과 공공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이같이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0%에서 2.8%로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정부와 태국중앙은행(BOT)의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서는 BOT 손을 들어줬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행사에서 키아티퐁 아리야프루챠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BOT는 더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과 정부의 국민 1인당 1만밧(약 37만원) 지급 정책에 대한 명확성 부족으로 BOT의 통화정책 결정이 더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해왔으나 BOT는 이를 거부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네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BOT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여덟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2.50%로 상승해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BOT가 현 정부 핵심 공약인 현금성 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면서 양측 불화는 더 깊어졌다.
반대 여론과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1만밧 지급 계획은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연기됐다.
정부는 올해 4분기부터 지급을 시작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향후 태국 경제는 민간 소비, 관광산업 회복, 수출 반등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2천820만명이었던 외국 관광객 입국자는 올해 3천610만명으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보다 많은 4천1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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