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수서 캐나다로 멸종위기 거북이 밀반입하려던 중국인 덜미
카약으로 운반하려다 국경수비대에 체포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인 여성이 미국에서 호수를 통해 멸종위기종인 거북이 수십마리를 캐나다로 밀반입하려다 미국 당국에 적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완모씨는 지난달 28일 캐나다 퀘벡과 맞닿아 있는 미국 윌리스 호수에서 배낭을 들고 팽창식 카약에 오르려던 중 미국 국경수비대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요원들이 완씨 배낭을 수색한 결과 그 안에는 양말을 덧씌운 살아있는 동부상자거북(eastern box turtle) 29마리를 발견했다.
동부상자거북은 미국이 원서식지인 멸종위기종으로 중국 암시장에서 1천달러 안팎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원들은 그에 앞서 캐나다 경찰로부터 그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포함한 2명이 호수의 캐나다 쪽에서 미국으로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가기 시작했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멸종위기종 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됐다.
AP에 따르면 미국 국경수비대는 지난 5월 방문비자로 입국한 그가 퀘벡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미국에 재입국하는 등 수상한 동향을 포착, 숙소 등을 감시한 끝에 그를 체포했다.
중국인의 멸종위기 거북 밀반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지난달 20일 보도에 따르면 마카오에 거주하는 중국 본토 출신 남성이 멸종위기종인 거북이 454마리를 숨긴 채 입국하려다 광둥성 주하이(珠海) 소재 궁베이(拱北) 출입경 사무소에서 적발된 바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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