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청량리역 등 '한국형 화이트존'으로 복합개발
국토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 16곳 선정
서울 독산동 공군부대엔 산업·주거·업무 복합시설 조성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청량리역과 양재역, 김포공항역 등에서 토지 용도 제한과 건폐율·용적률 규제를 탈피한 복합개발이 시도된다.
국토교통부는 청량리역, 양재역 등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 16곳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공간혁신구역은 토지의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건폐율을 지방자치단체가 자유롭게 정해 성장 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한국형 화이트존'을 표방하며 처음 도입하는 제도로, 정부는 공간혁신구역을 통해 도심 내 업무·호텔·주거·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고밀도로 융복합되는 개발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가 '화이트존' 도입을 통해 개발한 성공 사례로, 노후 항만 배후 지역이 주거, 관광, 국제업무가 복합된 단지가 됐다.
국토부는 산업·경제활동 중심지로서 성장이 예상되는 교통 거점 공간혁신구역 후보지로 서울 양재역, 김포공항역, 청량리역과 경기 양주 덕정역, KTX 광명역, 의정부시 역전근린공원 6곳을 선정했다.
양재역 일대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정거장과 복합환승센터, 서초구청사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김포공항역은 드론 등 미래형 교통 허브를 더한 복합환승센터로 만들고, 첨단산업 연구개발(R&D)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청량리역 일대는 청년 주거, 문화 시설, 일자리 지원 시설이 집적된 광역 환승 거점으로 만든다. 이를 위한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KTX 광명역 주차장 부지에는 컨벤션 센터와 호텔, 상업·업무 시설을 만든다.
도시 확장과 주변 여건의 변화에 따라 기존 시설 이전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기능 조성이 필요한 공간혁신구역 후보지로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 부산 영도 청학동 일원, 인천역, 청주 교직원공제회, 상주시청 부지, 부산대 양산캠퍼스 6곳이 선정됐다.
독산동 공군부대 일대에서는 기존 군부대를 압축해 배치한 뒤 첨단산업, 주거, 업무 복합시설을 조성한다.
노후한 공업지역인 부산 영도구 옛 한국타이어 부지는 산업, 주거, 상업,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탈바꿈시킨다.
기반 시설을 복합 활용하거나 민간의 창의적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부산 금사산업혁신플랫폼, 대전 반석역 환승주차장, 울산 언양 임시 버스터미널, 통영 신아조선소 등 4곳이 선정됐다.
부산 금정구 금사동 파크랜드 부지는 지식산업센터, 스마트의류 R&D센터, 청년 근로자 주택 등이 들어서는 '콤팩트 타운'으로 만든다.
반석역 환승주차장 일대에는 청년 임대주택과 신혼희망타운, 공동육아나눔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번에 선정된 선도사업 후보지는 구체적 개발계획을 담은 관할 지자체의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에 이어 법정 절차를 거쳐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된다.
국토부는 지자체의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 사업시행자와의 공공기여 협상 등 구역 지정을 위한 후속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공공기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선도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았더라도 지자체가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을 거쳐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존 도심 내에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과 부지 확보 가능성, 지자체의 추진 의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해 선도사업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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