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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대리세력 '흔들리는 바이든 이용할라'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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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대리세력 '흔들리는 바이든 이용할라' 초조
현지언론 중대변수 간주…"바이든 쇠퇴는 중동정책 붕괴"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 참패 뒤 후보 사퇴론에 직면하며 흔들리자 이스라엘 내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이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하려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여러 일요 신문은 이번 토론을 1면 기사로 다뤘다.
우파 성향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과 좌파 성향 일간 하레츠는 이번 토론에 대해 각기 다른 톤의 분석을 내놨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적들이 중동 상황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려 들 우려가 있다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전 위험도 점점 커지면서 중동 정세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인질 석방 협상 중재에 적극 관여하는 한편 미국과 이란까지 끌어들일 우려가 있는 중동 전쟁 확전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서도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번 토론 뒤 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론이 가라앉지 않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중동 내 미국, 이스라엘의 적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레츠의 군사평론가 아모스 하렐은 "헤즈볼라와 이란이 이번 여름 레바논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이스라엘을 지원하기에는 바이든이 너무 바쁘다고 평가할 것인가?"라고 썼다.
하욤의 칼럼니스트 암논 로드는 "공격적인 세력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자유세계의 리더인 미국 대통령의 약하고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좋아 보이지 않는 이미지는 그러한 세력들이 기회를 활용하도록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로드는 또 "바이든의 쇠퇴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에 대한 그의 중동 정책의 붕괴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히브리어 일간지 예디오트 하로노트는 1면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을 "재앙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나약함은 미국 대통령이 방송할 수 있는 특성이 아니다"라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을 하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새 인물이 나설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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