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트럼프 "바이든 4년 해낼까"…건강우려 사후 공략(종합)
토론 모습 생각해보라며 바이든 '꽈당 시리즈' 동영상 SNS에 게시
캠프 "역대 최고 승리…바이든 해고될 이유 정확히 보여줬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를 마친 뒤 조 바이든(81)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를 다시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토론회 직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당신이 지켜본 토론하는 조 바이든의 모습을 생각할 때 스스로 물어보라"며 동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기 계산을 오르다가 미끄러지는 모습,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모습, 재킷을 입을 때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도움을 받는 모습, 행사장에서 동선이 헷갈려 좌우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동영상 중간에는 "그(바이든 대통령)가 4년(재선 시 대통령 임기)을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캡션과 함께 쾌재를 부르는 듯 크게 웃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영상을 편집해 내보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할 때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넘길 수 있다는 건강 우려를 둘러서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
영상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 로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우고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만 남기는 그래픽까지 내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토론에서는 감기에 걸린 바이든 대통령의 잠긴 목소리와 어눌한 말투가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중 앞에서 자랑해온 특유의 노련함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력있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이 토론회에서 노출될까 크게 우려하던 사안이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 우려를 더 부각하기 위해 자신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트루스소셜에 따로 올렸다.
해당 영상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장타를 때리기도 하고 정교한 퍼팅으로 공을 홀에 넣으면서 버디를 낚아 환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를 함께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말을 빌려 "대통령 토론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이번 토론을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부실해지고 있지만 "우리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터이니 더는 부실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신념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캠프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토론을 압승으로 자평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성명에서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일반 미국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청자에게 역대 최고의 토론 성과와 승리를 안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면 조 바이든은 왜 그가 해고될만한지 정확히 보여줬다"며 "바이든은 캠프 데이비드(대통령 별장)에서 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의 휴가를 보냈는데도 경제와 국경에 대한 자신의 처참한 기록을 방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불에 타고 있고 조 바이든의 무능함 때문에 3차 세계 대전 직전"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선출함으로써 취임 첫날부터 모든 것을 되돌리고 아메리칸드림을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측이 발송한 선거자금 모금용 모자 판촉 이메일에는 "난 방금 소름 끼치고 졸린 조 바이든을 토론 무대에서 박살 냈다. 내가 이겼다"라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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