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원장, '민원사주' 의혹에 "수사중 사안 답변 어렵다"(종합2보)
구글 출장 논란에는 "상호 존중 하에 논의…언성 높인 것 사실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25일 '민원사주'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방송사들에 대해 가족 및 지인에게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야당 비판에 이같이 언급했다.
류 위원장은 또 최근 방심위가 MBC에 대해 정치적으로 표적 심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야당 지적에는 "지난해 100건 정도를 심의했는데 당시 MBC 법정 제재가 30건이었고 내가 취임한 후 심의한 70건 중 MBC 법정 제재는 20건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류 위원장은 이후 "이 수치는 MBC뿐만 아니라 방송사들 법정제재 전체 합계를 말한 것"이라고 정정한 뒤 "착오로 잘못 말해서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방송사 제재 건수와 관련해서는 "선방위는 독립기구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구분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 달 구글 미국 본사 출장 당시 부적절한 유튜브 콘텐츠의 삭제 조치가 늦어진 점을 항의한 것이 절차상 또는 형식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는 "구글과 상호 존중 하에서 논의했고 (논의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도 냈다"고 했다.
야당에서는 류 위원장이 유튜브를 담당하지 않는 부사장과 만났고,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의제를 언급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류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마컴 에릭슨 부사장이 방심위에 왔을때도 유튜브 얘기를 해서 의제와 맞는 분이라 생각한다"며 "옆에서 보기에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정도가 다르나 그러지(격앙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논의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구글도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또 다음 달 22일 임기 종료 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임기까지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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