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공공부문 AI 관련 계약 81건…작년 1건서 급증
에너지·통신·금융·과학연구 분야 LLM 활용에 대기업들 관심 커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대기업들이 올해 인공지능(AI) 응용에 속도를 내면서 상반기 중국 공공부문에서 관련 계약이 급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중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 조달·입찰 공공 서비스 플랫폼 웹사이트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 사용과 관련한 서비스 계약 입찰 건수가 1분기 23건에서 2분기(6월24일까지) 58건으로 배 이상이 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반기 LLM 관련 입찰 계약이 단 1건이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해당 계약들은 모두 중국어로 LLM을 뜻하는 '다모싱'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이 됐다.
LLM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2022년 말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자신들만의 고유한 LLM 수백개를 만들며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에서 입찰이 진행된 LLM 관련 프로젝트는 모두 공익이나 안전, 공적 자금 또는 외국 기관으로부터의 대출과 관련된 공공 프로젝트다.
SCMP는 "이러한 현상은 AI에 대한 중국 대기업들 관심을 반영한다"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인 바이두, 화웨이, 텐센트와 일부 자금이 풍부한 스타트업들이 상반기 LLM 관련 입찰에 성공한 공급업자들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에너지, 통신, 금융, 과학연구 분야 대기업들이 LLM 잠재력을 활용하는 데 가장 열심이다. 이들 분야에서는 각각 19건, 14건, 12건, 10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베이징의 한 지역구 환경 보호 기관은 홍수 시즌 예측을 도울 맞춤형 LLM를 도입했다.
중국 국영 원자력업체인 중핵집단과 중국초상증권은 다년간 운영을 통해 축적된 자료들에서 지식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베이징의 스타트업 즈푸 AI가 개발한 LLM에 의존한다.
또 에너지 회사들은 발전소나 석유 탐사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장비의 결함을 찾기 위해 LLM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최다 입찰 기록은 스타트업들이 차지했다.
즈푸 AI가 올해 LLM 관련 공공 입찰에서 계약 12건을 따냈고, 음성인식 기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아이플라이테크(iFlyTek)가 국영기업과 정부 기관들로부터 10건의 계약을 따냈다.
상반기 계약이 체결된 81건의 LLM 관련 프로젝트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것은 중국 석유·가스파이핑네트워크의 1억5천260위안(약 291억원)짜리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를 따낸 국영 산둥에너지그룹의 자회사 타이푸는 중국의 광범위한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의 관리를 감독할 LLM의 훈련과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게 된다.
LLM 관련 계약 81건은 건당 평균 530만위안(약 10억원), 총 4억3천300만위안(약 825억)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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