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부 다게스탄 테러…유대회당·성당 총기난사로 다수 사상(종합2보)
"경찰 사망자 15명 이상, 정교회 신부도 숨져"…부상자 최소 25명, 사망자 계속 늘어
"총격범, 국제테러 조직 지지자들"…당국 "대테러 작전으로 무장대원들 6명 이상 사살"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서혜림 기자 =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23일(현지시간) 테러 공격이 잇달아 발생해 다수 사상자가 나왔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후 6시께 다게스탄 데르벤트 지역의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에 괴한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유대교 회당에서는 총격에 이어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됐다.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저녁 무렵 괴한들이 총격전을 벌이며 경찰서를 습격했고, 이 지역의 한 정교회 성당도 총격을 당했다.
다게스탄 당국은 당초 두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의 전체 사망자가 경찰관 7명과 정교회 신부 1명, 교회 경비원 1명 등 최소 9명이며 부상자는 25명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알려진 한 공격 당시 회당에 예배자들은 없었고, 유대인 커뮤니티에도 알려진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리아 통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 중 경찰 수가 15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테러에 가담한 총격범의 정확한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괴한들을 상대로 공식 대테러 작전을 진행해 최소 6명이 사살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마하치칼라에서 4명, 데르벤트에서 2명 등 총격범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타스는 당국자가 이 매체에 "대테러 작전 중 5명의 무장 세력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괴한들의 구체적인 신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들은 한 국제 테러 조직의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이 조직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케스탄 조사위원회 수사국은 러시아 연방 헌법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사국은 성명을 통해 "사건에 관한 모든 구체적인 내용과 테러 공격에 연루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들의 행동은 사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31일 다게스탄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외국인 일당 4명이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3월 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44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 공격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호수 카스피해에 접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서쪽으로는 체첸 자치공화국·조지아, 남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으로,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의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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