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 가을부터 더 싸진다…도매대가 8월 인하 추진
업황 부진 호소 알뜰폰 업계 환영…"더 저렴한 요금제 출시 가능"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가을부터 소비자들이 더 싼 알뜰폰 요금제를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8월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망 사용 비용인 '도매대가'의 인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 지원금 도입과 이통3사의 저가 요금제 출시로 어려움을 호소하던 알뜰폰 업계는 모처럼의 '호재'를 반기는 분위기다.
23일 이동통신 업계와 통신당국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목표로 SK텔레콤[017670] 등 이동통신 업계와 음성, 데이터 등 항목별 종량제(RM) 요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직전 도매대가 인하는 2022년 12월 이뤄졌다. 당시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으로 전년 대비 14.6% 낮아졌고 데이터는 1MB당 1.29원으로 19.8% 인하됐다.
이번 도매대가 조정은 이보다 인하 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사 후보 자격을 취소하며 통신 시장 경쟁 촉진 주체로 알뜰폰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당국이 도매대가를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내리려 하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업무 목표를 제시하며 "이통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알뜰폰 경쟁력을 높여 이동통신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 경감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알뜰폰의 이용자 보호 역량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알뜰폰 업계의 역량 강화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알뜰폰 업계는 도매대가 인하를 반겼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알뜰폰 요금제를 저렴하게 설계해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매대가 인하는 정부가 이통사와 망 제공 대가 협상을 주도하는 마지막 결과물이 된다. 지난해 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도매제공 의무제도가 상설화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직접 이동통신사와 협상해야 한다.
알뜰폰은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1천585만 명으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18.9%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알뜰폰 LTE 가입자 비중이 94%를 넘어서고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 비중은 1.7%에 불과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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