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동영상 시대의 이면…지구온난화 괜찮을까
유튜브·틱톡 등 소셜미디어 인기에 탄소 배출 우려
AI 기술 활용한 데이터 전송 효율화 주목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동영상 콘텐츠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의 전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간 가운데 유튜브가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 젊은 층 사이에서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짧은 동영상(숏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틱톡 라이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약 213만 건으로 전체 앱 중 1위를 기록했다.
숏폼의 인기와 현금 등의 보상 프로그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동영상 콘텐츠의 급증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지만 환경 보호 관점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동영상은 이미지와 그래픽, 빛, 소리, 텍스트(자막)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의 양이 매우 크다.
소비자 욕구에 따라 동영상 콘텐츠들의 화질 수준이 높아진 점도 데이터 소모량을 키운다.
이 때문에 동영상 콘텐츠가 국제적 난제인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를 저장하고 전송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전력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지구 온난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기업 '그린스펙터'는 소셜미디어 앱의 1분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에서 틱톡이 1위이고 그다음으로 레딧,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순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 전송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콘텐츠 AI 설루션 기업 포바이포[389140]는 AI 기술로 데이터 크기를 낮추면서 화질을 개선하는 설루션 '픽셀'을 개발했다.
시각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의 자극을 뇌에서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뇌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부분만 개선하고 나머지 부분은 화질을 유지하거나 낮춰도 영상 화질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이것을 '인지적 화질 개선' 기술이라고 부르는데 화질을 개선하면서도 전송 데이터 크기(비트레이트)를 원본 대비 약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포바이포는 밝혔다.
또 스타트업 블루닷은 AI 기반으로 화질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용량을 줄이는 동영상 압축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약 30% 수준의 데이터 압축률을 통해 네트워크 전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블루닷의 설명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동영상 콘텐츠 증가에 따른 과도한 전력 사용과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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