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쑨웨이둥 차관급 수석대표…中 "타국과 무관하게 일찍이 결정된 일정"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정성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는 18일 방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같은 날 한국과 중국의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회동한다.
평양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북러 밀착 수위를 끌어올리고, 서울에서는 한중이 견제에 나서는 외교전이 연출될 전망이다.
한국 외교부는 한중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오는 18일 서울에서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중한 양측 상의·결정을 거쳐 첫 '중한 차관급 외교안보 2+2 대화'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 중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양자 업무를 담당하는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자리한다.
아울러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장바오췬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도 각각 대표단을 이룬다.
한국 외교부는 "외교안보대화에서 양국은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이런 상호 관심사가 논의 대상이라고는 설명하면서도 이번 한중 대화가 북러 정상 회동과 시기를 맞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국제 정세보다는 한중관계 개선 자체에 무게를 실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한국과 2+2 대화 메커니즘을 수립한 뒤 대화의 급을 높인 것과 대화 개최 시기를 협상한 것은 양자 관계 발전의 필요에 주목한 것에 따른 것으로, 일찍이 결정된 것이지 다른 국가와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대화에서 한국과 어떻게 양국 관계를 발전·개선시키고, 양자의 영역별 교류·협력을 심화할 것인지에 관해 중점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또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필요한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대화 협의체로, 지난달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양자 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에서 열린 바 있는데, 이번에 차관급으로 격상돼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양국관계는 물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으로서는 특히 러시아와 한층 밀착하고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촉구하고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한중 소통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한국 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 등 최근 고조되는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입장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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