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행위에…뉴욕 지하철 마스크 착용 금지하나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뉴욕시 지하철에서 신분을 숨기려 마스크를 쓰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신원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반유대주의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호컬 주지사는 위법이나 위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 의원들과 관련 입법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10일 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지하철 객차를 점거한 채 승객을 위협하고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치는 것을 본 뒤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 금지 쪽으로 기울었다고 호컬 주지사는 부연했다.
또 아직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 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건강과 문화, 종교적 이유로 마스크를 쓰는 경우 등 상식적인 수준에서 예외 조항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호컬 주지사는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 금지가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1800년대 임대료 문제로 발생한 시위에 대한 대응책으로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 금지법을 채택한 뒤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이 법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필요성이 제기되자 이 법의 적용을 중단했으며 뉴욕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내놓았다.
뉴욕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2022년 9월 해제됐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와 공기 오염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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