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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스전 개발, 투자유치·국익극대화 고차방정식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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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스전 개발, 투자유치·국익극대화 고차방정식 풀어야"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인터뷰…"중동·글로벌 메이저도 관심"
"개발 성공시 파이프라인만 연결하면 돼…우리 어드밴티지"
"정말 가스 들어올 때까지 꾸준하고 차분하게"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14일 향후 이뤄질 수 있는 해외 투자 유치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해외·국내 투자 전략을 잘 짜야 하는 아주 크리티컬(중요)한 시기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건들이 처음에 조금만 잘못되면 미래 가치가 조단위로 쉽게 왔다 갔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약 20%로 나온 성공률 도출 방식 등 가스전 개발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김 사장은 국익을 지키면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협상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기에 당장 정보를 공개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하며 정교한 전략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걸 다 (공개) 해버리면 협상에서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며 "외국 기업이 들어오기에 매력적으로 하면서도 우리 국익을 최대화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에) 들어오는 사람은 적은 가격에 일찍 들어오려고 하고, 우리가 값을 확 올리면 안 올 수도 있어 미묘하고 치열한 밸런스 게임"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개월이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 수립의 중대 시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첫 시추 비용은 1천억원에서 1천3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약 20%의 예상 성공률을 바탕으로 향후 5년에 걸쳐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는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김 사장은 향후 외국 자본 유치에 따라 한국의 재정 부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자가 사업 지분을 나눠 갖는 대신 시추 비용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3일 동해 심해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는 '깜짝 발표'를 한 뒤 기대와 함께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셸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석유 개발 전문가인 김 사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차분하고 꾸준히 도전해 성공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사장은 "제 키워드는 '차분히, 꾸준하게'다. 과학적이고 기술적 토대서 나온 것은 바뀌지 않는다"며 "앞으로 돈도 많이 들 것이고 업앤다운(등락)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정말 가스가 들어올 때까지 꾸준하고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질학적으로 괜찮은 구조가 발견된 것도, 가망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힘을 합쳐 어떻게 가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함께 가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을 모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지속적인 탐사를 통해 지중해 심해에서 대형 가스전을 발견해 2010년 무렵에야 산유국 대열에 합류한 이스라엘의 예를 들었다.
그는 "꾸준히 일 년에 한두공씩, 몇년간은 (탐사시추를) 하면 좋겠다"며 "이스라엘은 멈추지 않고 2009년 심해 대형 가스전을 발견해 지금은 수출국이 됐다. 우리가 심해 1천m 이상 뚫은 것이 2공, 이스라엘은 탐사를 위해 21공을 뚫어 2개의 심해 가스전을 찾았다.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서 경제성 있는 성과가 도출될 경우 대규모 수요지가 가깝다는 장점이 큰 매력이 될 것이라면서 해외 메이저 석유업체들도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적 가스 소비국으로 해안선에서 38∼100㎞ 거리에서 가스가 나오면 파이프라인만 있으면 된다"며 "수조원이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LNG 수송선도 필요 없어 (해외에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어드밴티지"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접촉해오는 해외 메이저 개발사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발표만 못 하지 접촉은 꽤 많다. 중동에서도 관심이 있고, (글로벌) 메이저들도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다.
동해 심해 지역의 분석평가를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사의 세금 체납 등을 둘러싸고 신뢰성 문제가 불거졌지만, 김 사장은 이 같은 논란이 분석 결과의 신뢰성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의료에서) 장기를 훑다가 이상한 점이 암일까 하면 전문가 찾아가 분석하는데, (액트지오 소유주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하는 것이 딱 그것"이라며 "이 사람의 경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고, 해석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향후 시추공 위치 선정 등 남은 중요한 절차와 관련해서도 액트지오의 역할은 '조언자'이고 최종 결정을 하는 주체는 석유공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브레우 박사는 컨설턴트이고 경험이 많으니 그의 의견이 존중되는 것은 사실이나, 결정은 우리가 한다"며 "그 사람은 이미지 해석 전문가고, 우리는 그 결과를 갖고 계속 도전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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