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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선 단지 다시 주목…'완공된 모습' 의미는
그로시 총장, IAEA 이사회서 강선 단지 현상태 설명
영변 핵시설 외 우라늄 농축시설 美정보당국 주시해와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강선 단지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기반시설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모두발언에서 또다시 강선 단지를 언급했다.
북한 평양의 남동쪽 외곽에 있는 강선 단지는 미국 정보당국이 오래전부터 비밀 핵시설로 지목하고 추적해온 곳이다.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우라늄(HEU)를 생산하는 핵시설은 주로 영변에 있었지만, 미국 정보 당국은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추적하다 강선 단지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 단지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었다.
당초 미국과 북한 사이의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협상 결렬 뒤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영변 핵 시설 이외의 다른 장소에서도 북한이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음을 미국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한 핵시설이 바로 강선 단지였다. 트럼프는 "미국이 알고 있었다는데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2018년 6월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7월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은 '강성'(Kangsong)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후 서방 언론에서는 '강성 단지'로 소개되다가 전문가들의 분석 등으로 '강선'(Kangson)' 단지로 정정했다.
ISIS는 강선 단지에는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으며 수년간 가동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로시 총장의 발언은 강선 단지의 시설이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올해 2월 말 강선 단지의 별관 공사가 시작돼 시설 가용 면적이 크게 확장됐다"며 "이제 별관은 외관상 완공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는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건물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는데, 본관 뒤쪽에서 약 12m 떨어진 곳에 가로 120m가량인 새로운 벽이 세워졌고, 본관 외벽과 새 벽 사이의 1천㎡ 정도의 공간에 파란색 지붕이 설치됐다.
그로시 총장은 이 공간을 별관으로 지칭하면서 "완공된 모습"이라고 한 것이다. 또 영변과 마찬가지로 우라늄 농축 시설과 기반 시설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기 생산 확대'를 2024년 주요 국방목표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과의 핵 관련 협의가 재개될 경우 영변뿐 아니라 강선 단지의 우라늄 핵시설도 핵심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w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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