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우크라서 사망한 佛군인' 문구 관 발견…러 배후 의심
에펠탑 근처에 관 5개, 확인해보니 석고 들어있어
파병론에 러 경고 메시지?…"외국 개입 가능성 확인 중"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석고가 든 관 5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펠탑 관리 직원들은 이날 아침 주변 자크 시라크 거리에 실물 크기의 관 5개가 놓여있는 걸 발견했다.
이들 관은 프랑스의 삼색기로 덮여 있었으며, 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프랑스 군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 경찰 소식통이 파리지앵에 전했다.
관에 든 물건은 석고로 밝혀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관을 옮긴 차량 운전자를 멀지 않은 곳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용의자로 의심되는 두 사람도 체포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독일 베를린으로 도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된 이들은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독일인이었다고 파리지앵은 보도했다.
에펠탑 직원들 사이에선 "프랑스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비난하려고 러시아가 계획한 일"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경찰 관계자도 "외국의 개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에서 프랑스 용병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하며 자국 내에 혼란을 부추기려는 정보 작전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최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훈련 교관을 파병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에 대한 경고성 차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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