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통 취임식 참석 日의원들에 항의서한…"대만과 접촉말라"(종합)
주오사카 中총영사 "레드 라인" 경고…해당 의원 "위압적인 협박" 반발
中대사 "日 민중 불속으로" 발언에 日, 외무성 과장→차관 항의 수위 높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박성진 특파원 =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차 대만을 다녀온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쉐지안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24일 친대만 초당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소속 일부 국회의원 선거구 사무소에 라이 총통 취임식 참석에 대해 항의하는 편지를 발송했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은 관할 지역에 선거구를 둔 의원들에게만 편지를 송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쉐지안 총영사는 서한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지지하는 매우 잘못된 정치적 신호를 발한 것"이라며 라이 총통에 대해서는 "매우 지독하게 '대만 독립'을 말하는 융통성 없이 고집 센 분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적 이익 중 핵심으로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 라인"이라며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와 양국 간 기본적 신의가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어떠한 접촉과 왕래도 하지 않고 중국 인민의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국가 통일에 힘쓰는 정의로운 사업을 이해·지원해 실제 행동으로 중일 관계의 대국(大局)을 지킬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서한을 받은 일본유신회 와다 유이치로 의원은 "매우 위압적인 협박과 다름없는 내용으로 대만 주민 의사를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와다 의원은 "중국 주장대로라면 대만 해협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일본) 국회의원들이 더욱 확실하게 대만과 협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의원 30여 명은 지난 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했다.
당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일본이 중국 분열을 기도하는 전차에 묶이면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들어 가게 된다"고 경고했고, 일본 정부는 이 발언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 항의는 외무성 담당 과장이 주일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에게 전화로 하는 형태였다"며 "항의 (주체) 수준이 불충분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날 중의원(하원) 외무위원회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 발언에 대해 우 대사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은 담당 과장이 항의한 이후 수위를 높여 오카노 사무차관이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우 대사 발언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어느 수준에서 항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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