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 기대감에…LG전자 외국인 지분율 2년8개월만에 최대
이달 들어 외인 순매수 2천억원 육박…5개월 만에 주가 10만원선 회복
'주주가치 제고' 위한 주총 이어 CEO 주관 투자자 기업설명회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의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2년 8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지난 28일 기준 31.18%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 3일 31.26%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이후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대 중반∼30%에 머물러 왔다.
LG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을 기점으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LG전자는 외국인 매수량보다 매도량이 많아 외국인 순매수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LG전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천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1천9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28일 하루에만 1천3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가 몰려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38% 급등한 10만9천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가 종가 기준 1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5개월여 만이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는 개인보다는 기관 비중이 높아 기업의 단기 호재보다는 중·장기 성장성과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보고 투자하는 성향이 높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기대감과 함께 LG전자의 AI 전·후방 산업 통합 수혜주 분석,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입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 간담회에서 "LG전자도 AI 수혜주"라며 "우리는 축적된 많은 AI 기술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수억대에 달하는 모수(판매 기기)가 있으며 이는 우리의 AI를 가속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전 세계에 판매된 제품 7억대가 AI의 고객 접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하고, 이들 제품을 통해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확보한 사용 데이터 7천억 시간이 AI를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냉방기 '칠러'의 미국 데이터센터 공급 기대감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 상승 배경에는 미국 데이터센터향 칠러를 활용한 대규모 냉각 시스템 공급이 있다"며 "그간 1분기 호실적과 2분기 양호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에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8 미만에 불과했는데, AI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극심한 저평가 영역은 탈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차세대 성장 동력인 히트펌프와 함께 중앙공조시스템인 칠러 제품이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 증가와 함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는 소통·알림·나눔을 앞세운 '열린 주주총회'를 추진하며 최고경영진의 주주 소통을 강화했고, 3개년 신규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조 CEO는 직접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글로벌 유력 기관투자사의 고위급 투자 담당 임원들을 연달아 만나 기업설명회를 주관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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