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발전업체 등 전통산업 수혜…주가도 강세
S&P 500 유틸리티 업종 3개월새 15%↑…데이터센터 연관업종 수혜 기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인공지능과 연관된 승자 종목을 전통산업에서 찾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세기 골드러시 시절 가장 많이 돈을 번 사람은 금을 찾던 이들이 아니라 '곡괭이와 삽'(Picks and Shovels)을 팔던 이들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투자전략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종목 중 유틸리티 업종의 3개월 수익률은 15%로, 다른 업종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S&P 500 지수의 수익률은 4.2% 수준이었다.
전력업체 등이 포함된 유틸리티 업종은 일반적으로 기술주와는 거리가 먼 전통산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인공지능 확산으로 전력 소비량이 큰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나면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유틸리티 종목 주가를 밀어 올렸다.
씨티은행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은 현 미국 내 전력 수요의 4.5% 수준을 차지하지만, 2030년에는 그 비중이 10.9%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센터나 발전소의 확장 및 추가 건립 기대는 S&P 500 지수 구성종목 중 에너지(6.4%)나 소재(5.1%) 업종의 강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와 같이 인공지능 관련 고성능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설과 연관된 전통산업 업종들도 인공지능 붐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기업들과 국가들이 기존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라이프투자의 로렌 굿윈 최고시장전략가는 "데이터센터 건설업자와 운영업자, 발전소 등이 현재 투자기회가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UBS의 나디아 노벨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인공지능 관련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가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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