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 작년 대기업 수출 9.4%↓…'톱10' 비중 작아져
대중 수출 역대 최대 폭 감소…수입액은 12.2% 줄어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지난해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 수는 9만7천231개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기업 수는 늘었지만 수출액은 6천308억달러로 집계돼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이 9.4% 줄어 2019년(-13.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기업 중심인 반도체 산업의 부진과 지난해 원유가격 하락으로 석유정제품 가격이 내려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수출액은 각각 4.9%, 3.1% 감소했다.
무역집중도를 보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2천7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4.6% 급감했다.
'톱 10' 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나타났다. 직전 해보다 2.7%포인트(p) 줄었지만, 여전히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9%로 전년보다 1.1%p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대중 수출이 크게 줄었다.
작년 중국 수출액은 1천245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보다 19.9% 감소했다.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동남아(-13.6%), 중남미(-7.3%), 일본(-5.2%) 등에서도 줄었다.
러시아연방·우크라이나 등 CIS(12.4%), 동유럽과 중앙유럽 일부 국가인 동구권(8.2%), 미국(5.5%)에서는 늘었다.
지난해 수입 기업 수는 21만7천615개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수입액은 6천358억 달러로 전년보다 12.2% 감소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에서 14.2% 크게 줄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0.9%, 7.3% 감소했다.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의 수입액은 1천944억달러로 직전 해보다 19.1% 감소했다. 비중은 30.6%로 2.6%p 축소됐다.
지역별로 수입액은 동구권(7.3%)에서 늘었으나 CIS(-34.8%), 호주(-27.0%), 중동(-14.3%), 일본(-13.0%) 등에서 줄었다.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는 통계청 기업통계와 관세청 무역통계를 연계한 자료다. 무역자료의 일부 산업, 비영리기업과 개인무역은 제외하고 있어 관세청 무역통계와는 일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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