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손실사태' 홍콩 H지수 7,000선 눈앞…연저점 대비 40%↑
항셍지수도 20,000선 회복 기대감…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연초까지만 해도 홍콩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투자상품의 손실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홍콩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연저점 대비 4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41분 기준 전장 대비 0.34% 오른 6,958.36으로 7,000선에 한 발 더 다가간 상태다.
H지수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미중 갈등, 부동산을 비롯한 중국 경기 부진 속에 연초까지만 해도 약세를 면치 못했고, 지난해 7월 31일 장중 7,023.88을 찍고 하락을 이어간 끝에 1월 22일 장중 4,943.24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종가는 5,001.95였다.
하지만 이후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고 1월 저점 대비 40%가량 상승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19일 이후 20%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1년 한때 12,000선을 넘겼던 H지수가 연초 급락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는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손실과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가 문제가 된 바 있는데, 손실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17일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인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한 것도 증시 호재로 꼽힌다.
지난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 둔화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아시아 다른 주가지수도 대체로 플러스였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1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 역시 이날 전장 대비 0.41% 오른 19,633.96을 기록해 9개월여 만에 20,0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42%)와 선전성분지수(+0.31%),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26%)도 상승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73%)를 비롯해 코스피(+0.64%), 대만 자취안 지수(+0.06%), 호주 S&P/ASX 200 지수(+0.63%) 등도 상승 마감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의 지정학적 우려에 더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폐렴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 유가는 소폭 오름세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최근 배럴당 80달러 위로 올라선 데 이어 전장 대비 0.3% 오른 배럴당 80.30달러에 거래 중이다.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51% 오른 84.41달러다.
구리와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니켈 가격도 수출국인 뉴칼레도니아의 정국 불안 여파로 강세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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