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F-15·F-16 전투기 정기정비 장소 韓→日로 바뀐다
닛케이 "업체도 대한항공→미쓰비시 등으로 변경…정비시간 단축해 中에 대응"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중국 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일미군 전투기 정기 정비·보수 대상 기종을 확대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주일미군 전투기 중 F-18과 F-35를 정비하고 있는데, 기존에 한국에서 정비해 온 F-15와 F-16 기종의 정기 정비도 일본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과 일본은 내년 이후 이들 기종의 정비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일본의 주요 중공업 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 IHI와 함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미군 전투기의 일본 내 정기 정비에 합의했고,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에서 정비 대상이 되는 부품 등을 정하기로 했다.
현재 주일미군 F-16 전투기는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있고, F-15 전투기는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에 있다.
두 기종은 2022년 기준으로 약 50대씩 있으며, F-15는 순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일미군 F-15와 F-16 전투기의 일상적 정비는 각 기지에서 했고, 몇 년에 한 차례씩 하는 정기 정비는 부산에서 대한항공이 실시했다.
일본 정부가 새롭게 정비 의뢰를 추진할 예정인 미쓰비시중공업과 IHI는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유사 기종의 생산과 정비를 맡아 왔다.
항공자위대가 미국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생산한 F-15J의 경우 기체는 미쓰비시중공업, 엔진은 IHI가 각각 만들었다.
미군과 항공자위대가 모두 보유한 최신예 전투기 F-35도 미쓰비시중공업이 기체, IHI가 엔진을 각각 점검·정비하고 있다.
닛케이는 "정기 정비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가 걸렸다"며 "정기 정비를 일본에서 할 수 있게 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전투기의 기동적 운용이 가능해진다"고 짚었다.
이어 "일본 정부가 국내에서 정비하는 주일미군 전투기 기종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급속도로 높아지는 중국군의 위협이 있다"며 "전투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면 중국과 러시아의 활발한 군사 활동에 대응하는 기동력이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비 비용이 일본 기업에 지급된다면 방위산업을 지원하게 된다"며 정비 기종 확대가 일본 방위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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