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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여성·어린이 사망자 하향…신원미상 1만명 분류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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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여성·어린이 사망자 하향…신원미상 1만명 분류제외
가자 공보국·보건부 집계 방식 차이에 숫자 재조정…"전체 사망자수는 비슷"
이스라엘, 사망 집계 신뢰성에 재차 의문 제기 "기적적인 부활"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유엔(UN)이 가자자구 전쟁 관련 통계에서 민간인 피해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여성·어린이 사망자 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온라인 보고서에서 전체 사망자 3만4천735명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사망자가 각각 최소 9천500명, 1만4천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8일 업데이트된 OCHA의 온라인 보고서 사망자 통계는 여성 4천959명, 어린이 7천797명, 남성 1만6명으로 바뀌었다. 무려 1만1천200여명의 여성·어린이 사망자가 이틀 만에 사라진 것이다.
유엔 관계자는 사망자 가운데 약 1만명에 대한 추가 신원확인 정보를 기다리고 있어 성별 및 연령별 분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사망자 수는 대체로 비슷하다.
이러한 통계 조정은 유엔이 최근 몇주 간 가자지구 공보국이 아닌 좀 더 보수적 출처인 가자 보건부 집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했다. 두 기관 모두 이스라엘의 전쟁 상대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정부기관 산하에 있다.
다만, 보건부는 영안실과 병원에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사망자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에 익숙한 많은 국제기구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 통계가 대체로 신뢰할만하다고 말한다.
가자 보건부는 13일 기준으로 신원이 확인된 2만4천840명을 대상으로 여성과 어린이 사망자 수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또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더 있지만, 이름과 공식 신분증 번호 또는 신원을 확인할 또 다른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아직 신원을 확인해야 할 시신이 1만구 넘게 있다"며 "신원 확인 절차가 완료되면 여성 및 어린이 여부가 다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건부 집계가 한때 중단된 탓에 미디어 사무소 집계를 통계에 사용했으며, 보건부의 집계가 재개된 후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유엔은 이전의 모든 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보건부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여성과 어린이 사망자 수는 가자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국제사회 역시 갈수록 불어나는 민간인 사망자 숫자를 근거로 그동안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의 통계 조정이 이뤄지자 이스라엘 측은 즉각 가자전쟁 희생자를 집계하는 가자 당국의 신뢰성에 재차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유엔이 테러 조직의 가짜 데이터에 의존해왔다"고 비난한 뒤 새로운 통계에 대해 "가자에서 죽은 이들이 기적적으로 부활했다"고 비꼬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사망자를 집계하고 있다면서 가자 보건부 통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12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가자지구의 실제 사망자 규모는 3만여명이며, 그중 절반에 가까운 1만4천여명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통계의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강경 보수파인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역시 지난 12일 미국외교협회에 기고해 "(가자 보건 당국이 집계하는)이 숫자가 하마스의 선전을 대변한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마스측 보건부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개전 218일간 3만5천명을 넘어섰고, 누적 부상자 수도 7만8천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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