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 '라파 침공' 준비 완료 평가…"최종 결정은 아직"
CNN, 미 당국자 인용 보도…"전면전 필요한 병력 집결"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위해 필요한 병력을 충분히 집결시킨 것으로 미국 정부가 평가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다만,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반대해온 라파 침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가자전쟁이 8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이스라엘의 전쟁 접근 방식에 대해 점점 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무장정파 하마스를 괴멸하고 그 지도부를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목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청소년 서밋' 강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무엇이 진정한 승리인지를 두고 분명히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가끔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그들은 대체로 전장에서 압도적이고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구상에 대해 얘기한다. 나는 (그 구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완전한 승리'(total victory) 구상을 반박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 12일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라파 전면 침공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궤멸시키지 못했더라도 하마스의 전투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만큼 전쟁 초기 목표의 많은 부분을 이뤘다고 여기고 있다.
다만, 미국은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가자지구 최고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 등 하마스 고위 인사들을 가능한 한 많이 소탕하려는 이스라엘 작전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및 인질 석방을 계속 촉구하는 와중에도, 미 고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에 하마스와의 싸움을 영원히 종료하도록 촉구한 적은 없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미국은 전후 계획에 본격적으로 집중하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효과가 거의 없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전후 계획과 관련, 지난 주말 동안 이스라엘의 무관심을 지적하면서 이제부터는 좀더 심각하게 관여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CBS에 출연, "수 주 동안 (전후 가자지구의) 안보, 통치, 재건 등 중요한 계획을 개발하려 노력해왔지만, 이스라엘에서 그런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도 이스라엘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하마스가 다시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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