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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합법국' 태국, 마약 재지정 방침에 찬반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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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합법국' 태국, 마약 재지정 방침에 찬반 논란 가열
"부작용 검증된 바 없어" vs "합법화 후 젊은층 사용 10배 늘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년여 만에 대마를 다시 마약류로 지정하겠다는 태국 정부 방침을 둘러싸고 현지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마 합법화 지지자들이 시위를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 등은 물론 대마 재배업자 가운데서도 정부 계획에 찬성하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14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마 재배 농가와 상인들은 정부의 정책 번복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됐다며 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마 합법화 옹호 단체인 '대마미래연대'는 정부가 다시 대마를 마약으로 분류하려면 과학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술이나 담배와 달리 대마가 정신 건강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며 "반면에 의학적으로 대마의 이점을 입증하는 수많은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내부에도 대마 마약 재지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공식적인 연구와 평가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마 합법화는 아누틴 부총리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의 2019년 총선 핵심 공약이었다.
아누틴 부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을 맡아 대마 합법화를 주도했다.
품짜이타이당은 현 연립정부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대마 마약 재지정이 달가울 수 없는 입장이다.
다만 아누틴 부총리는 "이 문제는 품짜이타이당과 연립정부의 협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마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최초로 2018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은 2022년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대마 합법화 이후 향락 목적 사용자가 늘면서 오남용과 청소년 중독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의사, 학자, 활동가들은 대마 합법화가 장기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공개적으로 정부의 대마 마약 재지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솜삭 텝수틴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은 쭐랄롱꼰대 중독연구센터 연구 결과 2022년 대마 합법화 이후 젊은 층의 대마 사용이 10배 증가했다며 "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국민을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마 재배업자 중에도 대마 합법화 취소를 찬성하는 이들이 있다.
2022년 이전부터 의학용 대마를 재배하던 농가는 대마 합법화 이후 공급 과잉으로 수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대마 합법화 이전 1㎏당 1만500밧(39만원)에 거래되던 건조 대마초잎이 지금은 5∼10밧(190∼370원) 수준이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8일 보건부에 대마를 마약에 다시 포함하도록 올해 안에 규정을 개정할 것을 지시했다.
통제 하에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향락용 사용은 금지될 예정이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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