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계기 中, 세르비아에 드론 등 첨단무기 수출 확대"
SCMP "발칸 반도 미중 영향력 경쟁 격화"…세르비아, 中 우주 프로젝트도 합류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세르비아가 중국의 첨단 무기 판매의 파트너로 격상돼 양국간 안보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CMP에 "시 주석의 세르비아 방문으로 양국 간 첨단 무기(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발칸 반도에서 첨단 무기 판매를 위한 미국과 중국 간의 '영향력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신질 생산력'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첨단산업 협력 프로젝트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우주과학 기술 협력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은 군사협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SCMP는 양국간 이번 합의가 세르비아가 무인항공기(드론·UAV)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첨단무기 시스템 조달 분야에서 중국과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산 무기를 운용하는 세르비아는 구소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군대를 운영 중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으로부터 무인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중국산 CH-92A 전투 드론 6대와 FT-8C 레이저 유도 미사일 18기를 세르비아에 인도했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중국산 CH-95 무인기를 인수했고,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2월 "세르비아가 더 많은 (중국산) 무인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르비아는 2019년 HQ-22 미사일 시스템의 수출모델인 중국의 FK-3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구매해 2022년에 인도받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모시 히스는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은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잠재적 개입에 대한 세르비아의 억지력을 제공한다"며 "드론은 코소보와 다른 발칸 국가들과 같은 잠재적 적대국에 대한 전투 작전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코소보는 2차 세계대전 후 발칸반도 일대를 지배하던 유고연방 안에 있던 세르비아 자치주였지만 1998~1999년 코소보 전쟁을 겪었고,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여전히 자국 영토로 규정하고 중국을 포함한 세르비아에 우호적인 국가들도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오그라드 안보정책센터의 부크 부크사노비치 선임연구원은 " "세르비아의 중국산 드론 구매 확대는 다른 국가들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군비 경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히스도 "발칸 반도에서 위기가 터질 경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쪽에, 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한쪽에 있는 상황이 빚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세르비아는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 프로젝트에도 합류하게 됐다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에 따르면 세르비아 과학기술개발혁신부는 중국국가우주국(CNSA)과 ILRS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ILRS는 2030년까지 달에 기본적 형태의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세르비아는 지난달 니카라과와 태국에 이어 ILRS에 가입한 11번째 국가가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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