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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푸틴 만나는 시진핑, '올림픽 휴전' 요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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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푸틴 만나는 시진핑, '올림픽 휴전' 요구할까
마크롱과 정상회담 후 공동제안…러·우크라 모두 올림픽 휴전엔 부정적
서방 기대하는 '중국 역할론' 실질적 효과 낼지는 미지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우호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올여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휴전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일시나마 우크라이나에 포성이 멈출지 여부가 주목된다.
시 주석은 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세계 강국인 중국은 프랑스와 공동으로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휴전을 선언하는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올림픽 휴전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전쟁에 대한 휴전이 분쟁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휴전은 국제적 이벤트를 평화와 연대의 장으로 만들려는 마크롱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국제사회에 요구해 온 일이다.
지난해 11월 유엔 총회에서 프랑스 주도로 올림픽 개막 7일 전인 7월19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인 9월15일까지 모든 전쟁을 중단하자는 결의안이 채택되기도 했다.
휴전 결의안은 올림픽 기간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한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주최국 주도하에 1993년 이후 하계·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2년마다 유엔총회에서 채택돼왔다.
러시아는 2021년 1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패럴림픽 휴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가 이듬해 올림픽 폐막 4일 만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결의안을 위반했다.
러시아는 파리 올림픽 휴전 결의안 표결에서도 기권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올림픽 휴전은 우크라이나에 재무장 기회를 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호국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강대국 중국이 올림픽 휴전에 앞장서겠다고 한 것은 프랑스 입장에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 주석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환영 행사에서 "예로부터 올림픽은 인류 평화, 단결, 진보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면서 "우리는 올림픽의 초심을 되새겨 세계 평화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조만간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 회담도 예정돼 있다.
7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5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첫 해외 순방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시 주석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중 전 시 주석과 관련 논의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올림픽 휴전은 러시아와의 교전에서 열세에 몰려 있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반기지 않는 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유명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는 어떤 형태의 휴전도 믿지 않는다. 러시아에 휴전은 거짓말"이라며 "푸틴에겐 휴전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올림픽 휴전도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역시 올림픽 휴전은 러시아에 무기 보충, 전열 재정비 등의 시간만 벌어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은 일시적인 올림픽 휴전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영향력을 행사해주길 요청하고 있다.
서방의 포괄적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장기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배경엔 우호국인 중국과 북한 등의 직간접적인 군수품 제공 등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도록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 주석은 6일 오전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을 한 뒤 중국 외교부를 통해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고 당사자도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 후엔 중국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서방의 반복되는 비판을 언급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제3국을 비방하거나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한층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며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내달 스위스 평화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평화회의에 우크라이나는 참석한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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