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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선 투표 종료…'경제 재건' 공약 우파로 정권교체 유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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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선 투표 종료…'경제 재건' 공약 우파로 정권교체 유력(종합)
'부패'로 낙마한 前대통령의 대체 후보, 여론조사 압도적 1위
국회의원 71명·자치단체장 81명·중미의회 의원 20명도 함께 선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경제 재건이 최대 화두로 꼽히는 중미 파나마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5일(현지시간) 진행됐다.
300여만명의 유권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했다.
큰 사건·사고가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이날 파나마시티 한 투표소에서는 시각장애인 투표권 행사를 놓고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현지 일간지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모두 8명이 출마했다.
이중 현재 당선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치안부 장관을 지낸 호세 라울 물리노(64) 후보다.
중도우파인 물리노 후보는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좌파 여당 소속인 호세 가브리엘 카리소(40) 후보를 비롯해 2위권 후보들을 10∼20%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노 후보가 당선되면 파나마에선 좌파 정권이 우파 정권으로 교체하게 된다. 또 지난해 아르헨티나(하비에르 밀레이)에 이어 파나마에서도 중남미 핑크타이드(좌파 정권 득세)의 기세를 꺾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애초 파나마에서는 두 번째 집권을 노리던 리카르도 마르티넬리(72) 전 대통령이 대중적 인기 속에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2009∼2014년) 저지른 국가 예산 전용 및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대선 후보 자격을 상실했고,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였던 물리노가 대체 후보로 나서서 지지율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라프렌사는 광범위한 공직부패, 외국인 투자 감소, 공공부채 증가 등 라우렌티노 코르티소(71) 현 대통령 심판론이 이번 대선판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현지 평론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차기 정권에 바라는 점'에 관해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3분의 1 이상이 경제 성장을 꼽았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있었다.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운하 확장과 지하철 건설 등 건설 붐으로 인한 경제 성장의 부활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도 크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물리노 후보는 대규모 토목 공사(철도 건설)를 통한 일자리 창출, 친(親)미국 기조를 토대로 한 시장 친화적인 경제 정책, 지난해 '미국행 이민자' 50여만명 이상이 통과한 다리엔 정글 국경 폐쇄 등을 공약하고 있다.
파나마 차기 정부가 주민 건강권 훼손 등 문제로 폐광 결정을 받은 '미네라 파나마' 구리광산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미네라 파나마는 캐나다 기업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 90%·한국광해광업공단 10%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물리노 후보는 이날 투표를 마치고 파나마 주재 니카라과 대사관에 머무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을 찾아 함께 포옹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은 니카라과 정부로부터 망명 허용을 받았다.
파나마에서는 이날 국회의원(71명), 자치단체장(81명), 6개국으로 구성된 중미 의회의 자국 대표 의원(20명) 등도 함께 선출한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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