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브라질 룰라 정상회담…"탈탄소·기후변화 협력 강화"
"北 핵·미사일 개발 규탄"…日·파라과이, 中 겨냥 "일방적 현상변경 반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남미를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탈탄소, 기후변화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탈탄소 분야 협력을 위해 차관급 대화를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 등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과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이 많은 브라질이 협력해 기업을 후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브라질 아마존 삼림 보호와 농지 개선에 일본이 기술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양국 정상은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 일본 경제 관계 강화, 내년 '일본·브라질 우호 교류의 해'를 기념한 룰라 대통령 일본 방문 방침 등도 확인했다.
아울러 중동과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강하게 규탄했다.
또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질서 유지와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 브라질이 중국, 러시아에 (외교적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폭넓은 협력 안건을 만들려 한다"고 짚었다.
브라질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으로 이동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패권주의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에 반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기시다 총리와 페냐 대통령은 우주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고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협정을 조기에 체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 이후 남미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기업 40여 곳 관계자가 동행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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