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홈트레이닝 펠로톤은 추락 중…CEO 퇴진·감원
베테랑 CEO, 2년 만에 퇴진…주가, 최고 160달러대에서 3달러로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한껏 기세를 올렸던 미국 홈트레이닝 장비 제조 및 플랫폼 운영업체 펠로톤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결국 회사 회생의 임무를 안고 2년 전 영입된 베테랑 경영인 출신인 배리 매카시(70)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회사는 추가 감원에 나섰다.
펠로톤은 2일(현지시간) 회사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이런 CEO 퇴진과 감원 소식을 알렸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펠로톤은 또 이날 실망스러운 올해 1분기 실적도 발표했는데, 매출은 7억1천770만 달러(약 1조 원)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 감소했다.
1분기 동안 트레이닝 장비를 이용하는 유료 회원도 약 1% 감소한 306만 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0년 12월 이후 흑자로 반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의 채무 상환을 연장할 방안을 찾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현재 약 8억 달러(1조1천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펠로톤은 팬데믹으로 체육관과 피트니스 센터가 문을 닫고 소비자들이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눈부신 상승세를 보였다.
가정용 트레드밀(러닝머신)과 바이크(헬스용 자전거)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주가도 팬데믹 이전 30달러 언저리에서 2020년 말에는 무려 160달러선 위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완화하고 체육관의 문이 열리면서 다시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내몰렸다.
펠로톤은 2022년 10월에 직원의 12%인 약 500명을 해고하는 것을 포함해 지난 수년 간 여러 차례 감원을 실시했다.
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 현재 주가는 참혹한 수준이다. 이날 2.80% 하락하면서 3.13 달러로 마감했다.
펠로톤은 이번에 비용 2억 달러(2천800억 원)를 절감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다시 직원의 15%인 400명을 줄이는 동시에 소매망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펠로톤에서는 경영 악화에 따라 2022년 2월 공동 창업자인 존 폴리가 물러나고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임원 출신인 매카시가 CEO로 영입된 바 있다.
매카시 CEO는 그동안 수천 명의 감원과 함께 운동기구 판매 대신 유료 회원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실적 개선에 실패, 2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7월 WSJ은 임원 보수 분석회사 C-스위트 콤프 자료를 인용해 매카시 CEO가 취임 첫해인 2022년 1억6천800만달러(2천300억 원)의 급여 패키지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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