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고가주택 '나인원한남' 경매 감정가 108억원…역대 최고가
244㎡ 감정가 100억원 돌파…종전 최고 삼성동 아이파크 99억원 뛰어넘어
전용 207㎡는 이달 16일 93억6천900만원에 역대 최고가 낙찰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을 대표하는 고가주택 '나인원한남'이 법원 경매 시장에서 역대 최고 감정가와 낙찰가를 동시에 경신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가 감정가 108억5천만원에 법원경매에 나왔다.
공동주택 경매 감정가가 1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고가라는 게 명도 측의 설명이다.
나인원한남은 용산구 한남동에 건설된 341가구의 저층 고급주택 단지로 2019년 11월 입주했다.
201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한남동 한남더힐처럼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공급됐다.
당시 임대 보증금만 33억∼48억원(월 임대료 70만∼250만원)에 달했고, 2년 뒤 3.3㎡당 평균 6천100만원에 분양 전환됐다.
이 아파트 전용 244㎡의 올해 공시가격은 106억7천만원으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최고가 순위 3위다.
지금까지 공동주택 경매 시장의 최고가 기록 보유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269.4㎡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2018년 10월 입찰 당시 감정가가 99억원으로 역대 최고가였고, 1회 유찰을 거쳐 2회차에 낙찰됐을 당시 낙찰금액이 83억7천508만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가였다.
그러나 이 기록을 약 6년 만에 나인원한남이 깬 것이다.
이 주택은 당초 이달 9일 서울지방법원 서부1계에서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채권자 측이 경매기일 변경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현재 새로운 입찰일자는 미정이다.
그런가 하면 이달 16일에는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7㎡가 1회차 입찰에서 93억6천900만999원에 낙찰됐다.
낙찰 금액으로 삼성동 아이파크 기록을 깬 역대 최고가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31일 입찰 기일이 잡혔다가 2회 변경을 거쳐 이달 16일 첫 경매가 진행됐다.
모두 5명이 경쟁해 낙찰가율이 감정가(78억5천만원)의 119.35%까지 치솟아 낙찰금액이 감정가보다 무려 15억원 이상 높았다.
2위의 응찰금액이 90억6천만원, 3위는 90억5만1천원으로 1∼3위가 90억원이 넘는 응찰가를 써냈다.
워낙 고가에 낙찰된 까닭에 선순위 전세권자(50억원)와 채권자에게 총 83억원을 배당하고도 주택 소유주에게도 10억원의 배당금이 주어질 전망이다.
법무법인 명도 강은현 경매연구소장은 "이 아파트의 감정이 작년 2월에 이뤄져 현 시세보다 낮게 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올해 2월 매매 실거래가가 98억3천만∼99억5천만원으로, 낙찰가가 시세보다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나인원한남이 분양 전환 후 시세가 많이 올랐고, 전세 시세도 50억∼70억원에 달해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물건이 경매로 종종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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