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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진입 구호트럭 하루에 200대도 안돼…"긴급조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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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진입 구호트럭 하루에 200대도 안돼…"긴급조치 절실"
미군, 구호품 해상 반입 위한 부두 건설 착수
美·이스라엘·이집트, 휴전협상 논의…26일 후속 협의 예상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포성이 계속되면서 현지로 들어가는 구호트럭이 하루에 200대도 되지 않는 등 피란민들을 위한 구호물자 조달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피란민이 대거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현지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그리드 카그 유엔 인도주의·재건 조정관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가자지구로 더 많은 구호품을 배급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구호품 유입과 배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기 위한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더욱 확실하고 긴급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며 "피해 규모와 범위, 사람들의 고통을 고려하면 하루하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2주간 가자지구로 진입한 구호 트럭 수는 일평균 195대로 집계됐다. 그 직전 2주 동안 진입한 일평균 트럭 수 185대보다는 소폭 늘었다.
하지만 이는 세계식량계획(WFP)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량이라고 정한 기준(일평균 300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NYT는 전했다.
카그 조정관은 유엔이 이스라엘 검문소의 절차 완화와 도로 수리, 인도주의 호송단의 이동 허용 등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해상 경로를 통해 구호물자의 가자지구 반입을 확대하려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이 이날 가자지구 해안에 부두를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부두는 물 위에 뜬 형태로 건설되고 있으며, 현재 해상에서 부두 설치를 위한 핵심 부품 조립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합동 해안양륙 군수지원 계획'(J-Lots·Joint Logistics Over the Shore)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가 이행되면 일평균 약 90대 트럭 분량의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으며,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화하면 일평균 150대 트럭 분량까지 조달이 가능하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다만 미군 내부 일각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수반하는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전날에는 부두 건설 현장이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군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해당 지역은 최소한의 피해만 봤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NYT에 부두는 무장 호위대를 가진 해안의 군함 옆에 건설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 등으로 교착됐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일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두 명의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의 당국자들이 전날 대면 및 화상회의를 열고 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을 모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무장활동이 의심되지 않는 피란민들에 대해 보안 점검 및 절차를 제한된 형태로 밟아 북쪽으로 돌려보내는 안에 대해 '더 많은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피란민을 북부로 제한 없이 복귀시키는 방안을 중재안에 포함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당시 피란민의 하마스 연루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집트 소식통들은 자국이 이스라엘에 후속 협의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른 이집트·이스라엘 당국자들의 회의가 26일 카이로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회의 결과에 따라 하마스와도 추가 협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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