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패트리엇 우크라에 필요"…정작 보유국은 '주저'
룩셈부르크서 EU 외교+국방장관회의…독일 1개 포대만 지원 확정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해 방공체계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집결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에 앞서 "회원국들에 그간 수없이 많은 서한과 요청을 보냈다"며 "(오늘) 각국이 무엇을 공급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외교장관회의로 예정됐던 이날 외교이사회는 27개국 국방장관이 직접 또는 화상으로 참여하면서 외교·국방장관 회의로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라는 게 EU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습에서 민간 기반 시설을 보호하려면 최소 7대의 방공 체계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러 방공 체계 중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훈련받았고 실전 운용 경험이 있는 패트리엇(PAC) 미사일을 희망한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1980년대에 개발해 실전 배치한 패트리엇은 항공기·순항미사일·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지상 기반 이동식 미사일 방어체계다.
EU에서는 독일·그리스·네덜란드·폴란드·루마니아·스페인·스웨덴 등 7개국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총 12개 포대를 운용 중인 독일이 2개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이미 전달한 데 이어 최근 1개 포대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장에서 각국은 추가 지원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즉각적이고 확실한 추가 지원 약속은 주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케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패트리엇 일부를 보내는 데 왜 주저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가 보유 재고를 줄여도 될지 다시 검토 중이지만 아마도 어려울 것"이라며 발을 뺐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스페인이 보유한 전력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재정적 기여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패트리엇이 각국 방공망의 핵심 방어 체계인 데다 패트리엇 포대를 새로 생산하는 데에만 길게는 2년 정도가 걸려 우크라이나에 내줄 경우 발생할 전력 공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처럼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는 지리적 특성상 현실적으로 지원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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