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하이브리드의 힘, 2개 모터 직병렬 시스템서 비롯"
혼다 하이브리드 테크데이…"발전용·주행용 모터로 엔진 효율 높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를 틈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일본 브랜드가 약진하는 가운데 혼다가 자사 하이브리드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국내에 마련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서 일본 본사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자들을 초청해 '혼다 하이브리드 테크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모토하시 야스히로 혼다 파워 유닛 개발자와 사토 에이스케 CR-V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 요코야마 나오키 어코드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가 참석했다.
혼다는 지난해 9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 하이브리드 6세대 모델을, 10월에는 시그니처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 11세대 모델을 각각 국내 출시한 바 있다.
먼저 개발자들은 혼다가 독자 개발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능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 조건에 따라 효율을 고려해 엔진 구동 방식을 직렬식과 병렬식으로 자동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용과 주행용 모터 2개가 탑재됐다는 점에서 다른 완성차업체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차이점이 있다.
엔진과 모터가 각각 1개씩 탑재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힘(토크)은 좋지만, 하중이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
요코야마 나오키 어코드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는 이와 관련, "가솔린차는 엔진 때문에 차 앞부분에 무게가 실리지만 혼다 하이브리드차는 배터리가 차량 뒤쪽에 배치된다"며 "총중량은 늘어나도 앞과 뒤의 중량 비중이 50대 50으로 맞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는 어코드의 경우 2열 좌석 하단에, CRV의 경우 트렁크의 스페어 타이어가 있던 부분에 탑재된다"며 "주행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에 배터리가 실린다"고 덧붙였다.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EV(전기차)·하이브리드·엔진 드라이브 등 총 3가지 모드로 작동한다.
이중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에서 엔진 출력은 발전용 모터를 통해 전력으로 변환돼 배터리에 저장된다. 여기에 주행용 모터가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구동성을 높이는데, 그 결과 토크나 가속 응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는 전기모터와 엔진이 함께 작용하며 갑자기 차가 '쿨렁' 대는 등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2개 모터의 직병렬식 시스템은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토하시 야스히로 파워 유닛 개발자는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에서 엔진이 구동축에 직접 연결되지 않아 엔진 작동의 자유도가 높다"며 "발전용 모터와 주행용 모터와의 협동 제어로 엔진이 최고 효율 지점에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11세대 모델에는 혼다의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탑재됐다.
코너링 구간에 진입할 때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감속을 생성하며 차량 앞면에 무게중심을 더해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이전에 적용됐던 AHA 시스템이 주행 한계에 다다랐을 때만 작동했다면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젖은 노면 등의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차량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토 에이스케 CR-V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의도한 대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드라이버의 감성에 맞는 주행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국내 최초의 혼다 브랜드 체험 공간인 모빌리티 카페 '더 고'를 이달 말에 연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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