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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로도, 스피커로도 좋네'…삼성 '뮤직프레임' 써보니
적당한 크기에 사진·그림 갈아끼워 실내 소품으로 활용성 높아
우퍼·돌비 애트모스에 AI 기능 등 탑재한 스피커 기능도 우수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웬 액자를 들여놨어?"
삼성전자[005930]의 무선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프레임' 시험 사용을 위해 집으로 제품을 전달받아 꺼내 놓으니 이를 본 가족이 한 말이다. 평소 집안 꾸미기용 소품 등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은 터라 뜬금없다 생각했던 모양이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은 이달 초 회사 뉴스룸 기고문에서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삼성전자 디자인의 한 지향점으로 거론하며 "제품과 제품, 제품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사회와 환경, 다양한 가치관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협조로 뮤직 프레임을 최근 가정에서 사흘간 실제 사용해 봤다.
노 센터장이 조화의 한 유형으로 언급한 뮤직 프레임은 실제로 본연의 전자기기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사용자의 생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또 다른 지점을 찾아내는 데도 비교적 성공한 제품으로 보인다.



제품 크기는 스탠드를 포함하지 않는 상태에서 가로·세로 35.3㎝에 두께 5.4㎝다. 실내 소품으로 쓰기에 딱 평균 정도의 크기로 느껴지는데,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것은 전혀 아니면서도 다른 소품들과 어우러졌을 때 존재감이 묻히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식 스펙에 명시된 기기 자체 무게는 4.2㎏로 중량감은 꽤 큰 편이다. 어차피 휴대용 스피커가 아니라 외부 전원을 연결해 쓰는 방식이라 한 자리에 둬야 하니 큰 상관은 없어 보인다.
거실 벽에 설치된 TV 아래 서랍장 위에 제품을 올려놓으니 비슷한 크기의 액자를 둔 것처럼 분위기가 제법 살아났다. 포토 프레임에 사진이나 그림을 자유롭게 바꿔 넣을 수 있고, 삼성닷컴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아트 패널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해 가족사진 등을 넣어 활용할 수도 있다.
60만원 가까운 판매가격은 상당 부분 전자제품 측면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용도만 놓고 보자면 인테리어 요소로서 디자인을 그저 '본업'인 음향기기에 겉치레식으로 걸친 수준이 아니라 동등한 수준으로 균형을 맞추려 시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품 외부에는 전자기기임을 드러낼 만한 요소도 딱히 없다. 측면에 음량 조절과 마이크·블루투스 설정을 위한 버튼이 보일 듯 말 듯 배치됐을 뿐이다. 어차피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부분 기능을 조작하게 돼 있어 기기 자체에 손을 댈 일도 거의 없기는 하다.
뮤직 프레임은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전자제품 티가 나지는 않지만, 사운드바의 또 다른 형태인 음향기기로서 성능도 손색은 없다.
앰프 정격 출력이 120W로, 일반 가정 거실에서 쓰면 온 집안까지 소리가 전달되고도 남는 수준이다.
뮤직 스트리밍 앱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클래식부터 헤비메탈까지 여러 장르를 재생해 봤다.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2.0채널 스테레오와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를 갖춘 3방향 스피커로 비교적 고른 소리를 내는 편이다.
베이스가 있는 음악을 재생하면 우퍼 사운드가 상당히 강한 탓에 이웃을 고려해 이퀄라이저의 저음부 설정을 약간 바꿔야 할 정도였다.
기존 사운드바 대신 TV용 스피커로 사용해도 충분히 양호한 소리를 낸다.
집에 있는 TV가 구형이라 자체 스피커는 썩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는데, 뮤직 프레임을 연결하니 음량 자체는 물론 음향의 입체감과 선명도 등까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제품을 TV 기준으로 가운데 놓지 않고 다소 옆으로 치우치게 배치했는데도 소리의 균형감은 훼손되지 않았다. 제품을 둘러싼 9㎜ 틈으로 소리를 내는 '틈방사 기술'이 어느 위치에서도 균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스마트싱스 앱에서는 '표준', '음악', 'AI(인공지능) 사운드'로 음향 모드를 달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AI 사운드는 재생되는 콘텐츠를 실시간 분석해 특성에 따라 최적 음향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이다. 대사가 많은 드라마 등을 시청하면서 이 모드를 적용하니 등장인물들의 목소리 질감이 한층 더 선명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간에 TV를 볼 때는 '야간 모드'도 유용하다. 전체적인 음량은 낮추면서 대화 내용은 선명하게 들리도록 조정하는 설정인데, 한밤중에 사용해 보니 볼륨이 낮아도 대사 전달은 꽤 양호했다.



뮤직 프레임은 삼성전자가 TV·오디오 제품 범주에서 기존 사운드바에 이어 새로운 하위항목으로 추가될 만큼 야심 차게 출시한 제품이다. '스피커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없다면 일반 가정용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업소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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