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열차 운행거리, 집계 이래 '최장'…인명피해는 34명 '최저'
사망 19명·부상 15명…"철도 형식승인제도 도입·스크린도어 효과"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해 전국의 여객·화물 등 전체 열차 운행 거리가 집계 이래 역대 최장을 기록했지만, 철도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 규모는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철도안전정보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9명, 부상 15명 등 총 34명이었다.
이는 지난 2022년 인명 피해 71명(사망 28명, 부상 43명)보다 52.1% 줄어든 것이다. 철도당국이 2001년 전국 철도 운행 통계를 통합해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철도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2001∼2005년 연평균 823명(사망 302명, 부상 521명) 수준이었다가, 2006년 정부의 5년 단위 철도안전 종합계획이 처음 시행된 것을 계기로 2006∼2010년 연평균 405명(사망 167명, 부상 238명)으로 줄었다.
2011∼2015년에는 연평균 334명(사망 97명, 부상 237명)으로 감소했으며, 2016∼2020년에는 연평균 84명(사망 42명, 부상 42명)으로 확연히 줄었다. 종전 최저치였던 2021년은 사망자 21명, 부상자 20명이었다.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철도 사고 건수는 68건이었다. 지난 2022년(82건)보다 17% 줄었으며, 2020년(58건), 2021년(64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체 열차 운행 거리는 2억5천885만㎞로 전년(2억5천764만㎞)을 넘어 역대 최장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철도 노선 개통 등으로 열차 운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열차 운행 거리는 2011년 2억㎞를 넘긴 이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국토부는 열차 운행이 늘었는데도 철도 사고와 인명 피해가 줄어든 데에는 2014년부터 시행한 '철도 형식승인제도'가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도는 정부가 철도 차량과 부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설계 단계부터 검증해 승인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전국 대부분의 열차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점도 선로 추락으로 인한 인명사고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도어는 2015년 전국 도시철도 역사 승강장에 설치가 의무화된 것을 계기로 급격히 늘어 현재 도시철도 역사 100%, 한국철도공사 관할 역사 99%에 설치가 완료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주요 철도 사고에 대응해 총 39번의 철도 안전 대책을 수립하며 안전을 강화해 왔다"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철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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