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위 부동산업체 완커 "유동성 압박…내년까지 채무 19조원↓"
입장문 내고 "확실히 경영상 어려움 직면"…경영진 비리 의혹은 부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2위 부동산업체 완커(萬科·Vanke)가 경영상 어려움과 유동성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하면서 내년까지 한화 19조원 규모의 부채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완커는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총체적 경영 상황에서 볼 때 현재 완커는 확실히 단계적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했고,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커는 "그러나 회사는 경영 안정과 부채 감소를 위한 패키지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런 단계적 압력은 적절히 해소할 수 있다"면서 "우선 자구책을 세우고 스스로 리스크를 해소할 능력과 자원에 근거해 모든 진행 중인 사업을 전면 재검토·분류·정리하며 맞춤형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올해와 내년 두 해 동안 채무 규모가 1천억위안(약 19조원) 감소하고 부채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여기에서 완커그룹의 모든 건설 프로젝트는 제때 양질로 인도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매출액 기준 중국 2위 부동산업체인 완커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자금난을 겪어왔다.
중국 당국은 매출 1위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개발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이어 완커까지 흔들리자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완커 채권자들을 향해 부채 만기 연장을 촉구하고 대형 은행들에 금융 지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완커는 광둥성 선전시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운영하는 선전 메트로가 지분 33.4%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국유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부동산 위기 확산을 막으려는 당국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완커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하고, 향후 추가 하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완커를 둘러싼 시장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완커는 전날 입장문에서 위량 이사회 주석·주주성 총재 등 경영진의 투자자 관계 활동 기록지를 공개하며 '도덕적 해이' 의혹을 반박하기도 했다.
완커는 "최근의 부정적 여론 가운데 경영진의 도덕 리스크에 관한 질문도 일부 있지만 경영진은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며 산둥성 옌타이 공안당국이 완커 자금 유용 문제를 조사했으나 입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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