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대비?…기시다, 美의 日공장들 찾아 경제기여 부각(종합)
노스캐롤라이나 도요타·혼다 공장 잇따라 방문…日매체 "'모시토라'
가능성 고려 행보"
(워싱턴·도쿄=연합뉴스) 조준형 박상현 특파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본 기업 공장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일본이 미국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함께 일본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공장을 찾았다.
도요타자동차는 2021년부터 총 139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장을 현지에 짓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도요타자동차 북미법인 주요 인사들로부터 공장 위치 선정 이유와 공장 설립이 현지 투자,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내년에 가동을 시작할 이 공장에서는 5천여 명이 근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함께 또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의 현지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공장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는 공장 방문 이후 아지노모토, 덴소, 후지필름 등 현지 일본 기업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양호한 양국 관계 주춧돌이 되는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일본계 기업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부가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쿠퍼 주지사와 오찬에서도 도요타와 혼다 공장을 언급하며 "일본과 미국 (사이의) 공급망, 첨단기술 협력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일정에 대해 "일본 기업이 얼마나 미국 경제에 공헌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알려 나갈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시다 총리 행보와 발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반대로 암초를 만난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이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바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아울러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것을 우려하는 용어인 '모시토라'(혹시 트럼프)가 일본에서 회자하는 상황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접전을 벌일 경합주 중 하나"라며 "기시다 총리는 이른바 '모시토라' 가능성을 시야에 두고 일본 기업이 맡은 역할을 설명하려 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10∼11일 워싱턴DC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미 의회 연설,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 등 일정을 소화했고 14일 귀국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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