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6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최…러시아는 불참 예정
우크라 제안에 따라 주최…스위스 대통령 "성공한다는 보장 없어"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스위스 정부가 6월 중순 고위급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 A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는 6월 15∼16일 스위스의 루체른 호수 위에 있는 뷔르겐슈톡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위스는 지난 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고위급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를 연내 자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우크라이나 종전과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세계 각국의 고위급들이 모여 찾아보자는 취지다.
중립국으로서 분쟁 중재 경험이 많은 스위스는 이 회의에 되도록 많은 국가가 참여해 폭넓은 공감대 속에 종전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스위스는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중국, 인도 등과 잇따라 회담을 열고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다.
스위스 연방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에 대한 국제적 지지가 현재로선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연방 외무장관은 이번 주에 100개국 이상에 회의 참가를 위한 공식 초청장이 발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시스 장관은 러시아는 이번 평화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없이는 평화 정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이후 가장 먼저 대화를 나눈 국가는 당연히 러시아였다"며 "러시아가 첫 번째 회의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러시아 없이는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고위 외교관은 AFP 통신에 "러시아 대표의 회의 참석은 계획에 없다"고 전했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6월의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가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당장 평화 협정이 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과정의 첫 번째 단계라면서 두 번째 회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번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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