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받을 것" vs "본토 공격"…이란-이스라엘, 말폭탄 치고받기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을 두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거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종료 후의 명절) 예배 후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을 겨냥, "시온주의자 정권은 이란의 시리아 외교공관을 공격하는 실수를 범했다"며 "사악한 정권은 벌을 받아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라마단 기간에도 가자 전쟁을 이어간 이스라엘과 이를 말리지 못한 서방을 싸잡아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점령 세력 정권은 라마단 중에도 여성과 아동 등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계속 죽였다"며 "서방은 이런 이스라엘을 지원했고 가자 전쟁을 중단시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이란의 영사관 폭격 보복을 경계하며 이란의 보복시 응징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히브리어와 페르시아어로 "만약 이란이 대리 세력을 통해서가 아닌 본토에서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또 게시물에 하메네이를 태그해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의 경고에 대한 대응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으로 붕괴했다.
이로 인해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이 숨졌다.
이후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응징을 예고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