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안하면 엔·달러 환율 160엔 갈 수도"
BoA 전망…예상대로 금리 내리면 달러당 142엔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통화전략 책임자가 전망했다.
BoA의 타노스 밤바키디스 10개국 통화전략팀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작할 때까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52엔으로 3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가 2일 151.65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52엔 선 근처에서 일본 금융당국이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밤바키디스 팀장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이는 바람에 기대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경우 엔·달러 환율은 142엔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밤바키디스의 이런 전망은 일본 당국의 개입이 엔화를 살짝 지지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는 시장 전략가들의 의견과는 다른 양상이다.
엔화는 이미 지난 2022년 정부가 개입했던 수준 이상으로 약세를 보였고, 통화정책 당국은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경고를 강화했다.
밤바키디스는 "그들은 과거 경험을 통해 이런 시장개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 "시장 개입 조치는 대부분 신중을 기하도록 하는 위협 수준이며 양방향 리스크를 조성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연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약 7% 하락해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가장 실적이 좋지 않은 통화 중 하나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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