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란 영사관 공격 규탄…이스라엘의 구호단체 공습 충격적"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으로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은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규탄 입장을 발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 행위를 규탄한다"며 "외교기구의 안전 침해는 용납할 수 없고, 시리아의 주권·독립과 영토 안전성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현재 중동 형세가 혼란한데, 우리는 긴장을 상승시키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은 1일(현지시간) 낮 12시 17분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외신은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레바논과 시리아의 쿠드스군 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장군, 이 지역 군사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 등 5∼8명이 숨졌다고 전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영사관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년 동안 지속 중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워 이스라엘과 대치하면서도 직접적인 전쟁 개입만은 꺼려온 이란 외교 공관이 공격 대상이 되자 중동 확전 위험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중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 식량을 전달하던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들이 이스라엘의 차량 공습으로 사망한 일을 놓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왕 대변인은 "가자지구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들이 공격받은 사건에 충격받았고, 규탄하며, 사망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각 당사자,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즉각 휴전을 골자로 지난달 25일 통과된) 유엔 안보리 제2728호 결의를 실질적으로 집행하고, 유엔 헌장에 규정된 의무를 이행해 즉각적인 휴전과 무고한 민간인 사상을 전력으로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