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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밀 우라늄농축 의심 '강선 핵시설'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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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밀 우라늄농축 의심 '강선 핵시설' 다시 주목
NK뉴스 보도…고농축 우라늄 증산 나서나 촉각
美대선 앞두고 북핵 이슈 부상…7차 핵실험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저희가 알고 있었다는 데 대해서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
세계인의 관심 속에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영변 핵 시설 이외의 다른 장소에서도 북한이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음을 미국이 발견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회견에 동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 시설이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놀랐던' 이 핵시설은 추후 '강선 핵시설'로 알려지게 된다. 미국의 정보당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변 이외의 다른 장소에 있는 북한의 '비밀 핵시설'을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7월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은 '강성'(Kangsong)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전했으며, 이후 워싱턴포스트(WP)는 2010년부터 운영된 이 발전소의 이름을 '강선'(Kangson)이라고 정정했다.



이 발전소에는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으며 수년간 가동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ISIS는 추정했다.
실제로 미국과 북한은 하노이에서 '핵폐기 대상'을 놓고 줄곧 줄다리기를 했다. 북한은 '영변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이라고 했다. 영변 이외에는 우라늄 농출시설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영변 이외의 다른 핵시설'을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른바 '하노이 노딜'의 원인이 됐던 '영변 이외의 비밀 핵시설', 즉 '강선 핵시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평양에서 9㎞도 떨어지지 않은 강선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건물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본관 뒤쪽에서 약 12m 떨어진 곳에 가로 120m가량인 새로운 벽이 세워졌고, 본관 외벽과 새 벽 사이의 1천㎡ 정도의 공간에 파란색 지붕이 설치됐다는 것이다.
NK프로는 "이 공사가 (본관) 외벽 허물기를 포함한다면 이는 원심분리기의 바닥 면적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이번 공사가 핵무기 생산을 늘리라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지시 이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기 생산 확대'를 2024년 주요 국방목표의 하나로 제시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제시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증축 시설의 평면을 볼 때 소형 창고 또는 작업장이나 사무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 핵 문제가 다시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 강선 핵시설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국제적인 현안이 된 상황이고,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lw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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