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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준비 속도내는 구광모…'AI·바이오·클린테크'로 미래 설계
2028년까지 100조원 국내 투자…미래 기술·성장 분야 투자로 경쟁력 확보
LG AI연구원 중심 AI 연구개발 박차…바이오 사업도 성과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그룹이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도 오는 2028년까지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를 적극 육성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향후 5년간 ABC 분야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인 50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ABC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이다.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비롯해 자연어 처리 분야 국내 최고 석학인 서정연 서강대 교수, 이문태 일리노이대 교수 등이 합류한 LG AI연구원은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선보이는 등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개한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이자 언어와 이미지 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3대 플랫폼인 유니버스(언어), 디스커버리(난제), 아틀리에(창작)를 개발했으며,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LG AI연구원은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를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는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AI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 설립 당시 70여명이었던 연구 인력은 현재 270명으로 늘어났다.



바이오 투자를 늘리며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4천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구 회장은 2022년 충남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R&D 시설을 찾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과 개발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을 방문하는 등 바이오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구 회장은 보스턴 방문 당시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며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 회장 취임 이후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해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 규모는 약 3천억원으로,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규모는 업계 최고 수준인 약 33%다.
LG는 이와 함께 탄소중립과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 저감 등을 위한 클린테크 사업도 육성 중이다. 계열사별 클린테크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도 정비하고 있다.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를 내세운 LG화학은 친환경 소재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 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곡물 기업인 미국 ADM사와 합작법인(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천t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교환 시스템(BSS) 사업,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EA)와 같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사내독립기업 쿠루(KooRoo)와 AVEL을 출범했다.
LG전자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본격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해 미국 충전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비용 과금 체계 설계를 책임질 'EV 충전 사업단'을 강화하는 등 전기차 충전 관련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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