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야권지도자 체포에 獨 이어 美도 "공정한 사법절차" 촉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독일에 이어 미국도 인도 당국에 의해 최근 부패 혐의로 체포된 인도 야권 지도자와 관련해 공정한 사법절차가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인도 당국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 겸 보통사람당(AAP) 총재를 체포한 데 대한 로이터의 이메일 질의에 전날 이같이 밝혔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뇌물을 받고 2021년 주정부 주류 판매 규제를 없앤 혐의로 지난 21일 밤 전격 체포됐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하며 시의적절한 법 절차가 케지리왈 주총리에게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케지리왈 주총리 체포 다음 날인 22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인도 외교부는 뉴델리 주재 독일 부대사를 초치해 사법 간섭이라며 항의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독일에 대한 인도 측 반발에 관한 코멘트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중국 영향력을 견제하고자 인도를 중요한 전략적, 경제적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
인도는 독일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방기술과 같은 전략적 이슈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AAP는 케지리왈 주총리 체포에 대해 다음 달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그를 견제하고자 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반부패 운동을 벌여 이름을 알린 케지리왈 주총리는 2012년 AAP를 창당하고 다음 해 델리 주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2013년 델리 주총리에 올라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AAP는 인도 북부에서 집권 인도국민당(BJP)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다수 야당이 총선에 대비해 지난해 결성한 정치연합체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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