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년 온실가스 4.8%↓…원전 재가동, 에너지 절약 영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해 프랑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4.8% 줄어들었다고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를 담당하는 대기오염 전문기술센터(Citepa·이하 센터)가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양(CO2e·이산화탄소 환산량)은 총 3억8천500만t으로 전년도 4억400만t보다 1천900만t(4.8%) 감소했다.
2022년의 전년 대비 감소폭(-2.7%)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배출량 역시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조치로 배출량이 3억9천200만t으로 줄었던 2020년보다도 적은 양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에너지·산업·건물·운송 등 주요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생산 부문에선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14%(630만t) 감소했다. 이는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발전량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이다.
센터는 2022년 유지·보수 작업으로 대거 폐쇄된 원자력 발전소가 재가동돼 원자력 발전량(+41.5TWh)이 늘었고 수력·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24.4TWh)도 전년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화학, 철강 등 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8%(600만t)줄었다.
주택·기업 건물 부문에서도 6%(400만t)가 줄었다. 센터는 지속적인 건물 에너지 효율성 개선, 전년보다 온화한 겨울철 날씨로 난방 사용이 줄어든 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절약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프랑스 온실가스 배출량의 32%를 차지하며 주요 오염원으로 꼽히는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도 2%(220만t)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름값 상승과 전기차 판매 증가, 카셰어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크리스토프 베슈 환경부 장관은 "정부의 생태 계획과 그에 따른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기후변화대응연합의 시리엘 덴하티 코디네이터는 그러나 일간 르몽드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의도치 않게 절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 감축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감축률은 1990년 대비 29%에 불과하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